청대골의 연기 속에 깊어지는 정직한 맛

평일 저녁 무렵 속초에서 볼일을 마치고 나니 따뜻한 불판 앞에 앉아 갈비를 먹고 싶었습니다. 낮에는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한 터라 저녁만큼은 든든하게 먹자는 마음으로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번영로43번길 18-12 1층에 있는 청대골로 향했습니다. 이날은 친구와 함께였고 서둘러 다음 장소로 이동할 일정이 없어 식사 시간을 넉넉하게 잡았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하루 종일 들고 다닌 가방부터 내려놓으니 그제야 저녁을 먹으러 왔다는 실감이 났습니다. 배가 고파 처음부터 많이 주문할까 잠깐 고민했지만 갈비를 먹는 속도에 맞춰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괜히 첫 주문부터 욕심을 냈다가 마지막에 남기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불판에 고기가 올라간 뒤에는 익는 정도를 살피면서 몇 점씩 나눠 먹었고, 첫입 이후부터 대화도 자연스럽게 길어졌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먹고 나오는 식사가 아니라 굽고 기다리는 사이에 하루 이야기를 풀어놓는 저녁이 됐습니다. 속초에서 관광 일정 사이의 짧은 끼니보다 느긋한 갈비 식사를 원했던 이날과 잘 맞았습니다.

 

 

 

 

1. 골목에 들어서자 속도를 낮췄습니다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 번영로43번길 18-12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한 뒤 움직였습니다. 큰 도로를 지날 때는 안내대로 따라가면 됐지만 목적지와 가까워진 뒤부터는 주변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골목에서는 건물 번호와 1층을 함께 살피면서 천천히 이동했습니다. 저는 초행길에서 도착 안내가 뜨면 오히려 그때부터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편인데 이날도 비슷했습니다. '이 근처가 맞겠지' 싶어 속도를 낮추니 마음이 급하지 않았습니다. 예상과 달리 주소를 정확히 저장해 두니 마지막 구간에서도 크게 헤맬 일은 없었습니다. 일행과 각자 이동한다면 청대골이라는 상호만 보내기보다 번영로43번길 18-12라는 주소까지 같이 전달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차량으로 방문할 경우에는 목적지에 도착한 뒤 주차 가능한 위치와 주변 상황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특히 저녁 약속이라면 이동 시간을 딱 맞춰 계산하지 말고 10분 정도 여유를 두는 것을 권합니다. 골목에서 입구를 확인하는 몇 분까지 일정에 넣으니 식사 시작부터 훨씬 차분했습니다.

 

 

2. 앉자마자 가방부터 한쪽에 뒀습니다

자리를 잡은 다음 가장 먼저 한 일은 테이블 주변을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고기를 굽기 시작하면 집게와 접시를 움직여야 하므로 휴대전화와 작은 소지품은 손이 자주 닿지 않는 곳으로 옮겼습니다. 처음에는 배가 고픈 상태라 메뉴를 보면서 이것저것 함께 먹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갈비부터 시작하고 다음 순서는 천천히 정했습니다. 혼자 '일단 고기부터 먹어야겠다' 싶었습니다. 불판이 준비되면서부터는 일행과 누가 계속 고기를 구울지 따로 정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집게를 넘겨가며 먹었습니다. 한 사람이 굽는 역할을 맡으면 정작 자기 고기를 놓치기 쉬운데 번갈아 움직이니 식사 속도를 맞추기 수월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이런 작은 방식이 대화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고기를 뒤집은 뒤 집게를 내려놓고 이야기를 이어갈 틈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처음 방문할 때는 자리에 앉자마자 모든 주문을 결정하려고 서두르기보다 갈비를 먼저 먹어 본 뒤 일행의 식사량에 맞춰 다음 메뉴를 정하는 방식이 부담을 덜어줍니다.

 

 

3. 첫 점 먹고 굽는 양을 줄였습니다

 

처음 갈비를 올릴 때는 배가 고파 불판의 빈 곳을 모두 채우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바로 먹을 양부터 굽기로 하고 몇 점씩 나눠 올렸습니다. 고기 표면이 익는 모습을 보면서 뒤집고 첫 점은 다른 것을 더하지 않은 채 바로 먹었습니다. 그다음부터는 곁들임을 조금씩 바꿔가며 한 점씩 이어갔습니다. 첫 판 중간쯤에는 대화에 집중하다 뒤집는 시점을 놓칠 뻔해 둘이 동시에 집게를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괜히 '말은 먹고 나서 해야겠다'며 웃었습니다. 예상과 달리 몇 점을 먹고 나니 처음의 허기가 빠르게 가라앉아 굽는 양도 자연스럽게 줄었습니다. 익은 고기를 접시에 잔뜩 쌓아두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이런 방식의 장점이었습니다. 갈비를 먹고 잠시 기다린 다음 다시 올리니 후반에도 따뜻한 고기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불판을 가득 채우는 것보다 일행이 먹는 속도를 살펴 양을 조절하는 것이 훨씬 실용적이었습니다.

 

 

4. 불판을 비우니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첫 번째 흐름이 끝난 뒤에는 바로 다음 고기를 올리지 않고 잠시 쉬었습니다. 물을 마시고 사용하던 접시 위치를 정리하면서 배가 어느 정도 찼는지도 확인했습니다. 계속 굽고 먹는 데만 집중하면 식사 후반에 갑자기 포만감이 올라오는데 중간에 간격을 두니 다음 양을 결정하기도 쉬웠습니다. 저는 시간을 확인하려고 휴대전화를 찾다가 처음에 가방에 넣어둔 것을 잊고 테이블 주변부터 살폈습니다. 괜히 찾느라 손만 한 바퀴 움직였습니다. 처음에는 고깃집에 오면 집게를 계속 들고 있어야 할 것 같았는데 예상과 달리 불판을 잠깐 비워두는 시간이 꽤 괜찮았습니다. 친구와 이야기도 끊기지 않았고 굽던 사람도 자기 속도에 맞춰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한다면 한 사람이 계속 불판을 책임지지 않도록 중간에 집게를 바꿔 잡는 것을 권합니다. 별것 아닌 행동처럼 보여도 식사가 길어지면 차이가 생깁니다. 갈비 한 차례를 먹고 잠깐 손을 쉬었던 시간이 이날 저녁을 덜 분주하게 만들어줬습니다.

 

 

5. 배부르니 청초호 쪽이 당겼습니다

 

청대골에서 식사를 마친 뒤에는 곧바로 다른 음식을 먹으러 가기보다 속초의 저녁을 조금 더 걷고 싶었습니다. 시내에서 동선을 이어간다면 청초호 주변으로 이동해 가볍게 산책하는 일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바다 쪽으로 움직이고 싶은 날에는 속초해수욕장 방향으로 이동해 해변을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가는 순서도 자연스럽습니다. 시내 구경을 더 하고 싶다면 중앙시장 일대를 다음 목적지로 잡아 천천히 둘러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는 식사 전까지만 해도 고기를 먹은 뒤 카페부터 갈 생각이었는데 배가 차고 나니 '커피보다 좀 걷자'는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예상했던 저녁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갈비처럼 든든한 메뉴를 먹은 직후에는 다음 먹거리를 바로 이어가기보다 짧은 산책을 사이에 넣는 편이 개인적으로 잘 맞았습니다. 일행과 대화가 남았다면 청초호를 걸은 뒤 차 한 잔을 마시는 흐름도 괜찮습니다. 속초에서는 식사와 산책을 한 코스로 연결하면 하루가 한결 자연스럽게 마무리됩니다.

 

 

6. 배고플수록 첫 판을 천천히 구웠습니다

직접 식사를 하면서 가장 유용했던 것은 처음의 허기에 끌려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점심을 간단히 먹은 날이라 갈비가 나오자마자 많이 굽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바로 먹을 양만 올리니 오히려 끝까지 일정한 속도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주문 역시 처음부터 크게 잡기보다 일행이 얼마나 먹는지 확인한 뒤 추가하는 방법이 낫습니다. 저도 첫 판을 먹기 전에는 양이 부족할 것 같았는데 막상 대화를 나누며 먹으니 포만감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습니다. 괜히 처음부터 서두르지 않길 잘했습니다. 옷차림은 불판 앞에서 팔을 움직이는 데 불편하지 않은 것이 무난하고 소지품은 식사 전에 정리해 두면 좋습니다. 처음 찾아간다면 번영로43번길 18-12를 미리 저장해 두고 골목에 들어선 뒤 천천히 주변을 확인하는 편을 권합니다. 식사 이후 청초호나 해변을 걸을 계획이라면 오래 신어도 부담 없는 신발도 유용합니다. 결국 준비물보다 중요한 것은 이동과 식사 모두 조금의 여유를 남겨두는 것이었습니다.

 

 

마무리

 

속초 청대골에서 보낸 저녁은 배가 고파 빠르게 시작할 것 같았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속도가 느려진 식사였습니다. 번영로43번길을 따라 찾아간 뒤 자리를 잡고 갈비를 몇 점씩 나누어 굽다 보니 처음의 허기도 차분하게 가라앉았습니다. 무엇보다 먹을 양만 불판에 올려 바로 익은 상태로 먹고, 중간에는 불판을 비우며 대화를 이어간 방식이 잘 맞았습니다. 물을 마시면서 잠시 쉬었을 때는 괜히 저녁 시간을 넉넉하게 잡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음에 속초에서 다시 갈비가 당긴다면 이번처럼 다른 일정을 뒤에 빽빽하게 넣지 않고 천천히 식사하고 싶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청초호 주변을 걷거나 속초해수욕장으로 이동해 바람을 쐬고, 시간이 남으면 차 한 잔으로 하루를 정리하는 코스를 선택할 만합니다. 가족과 든든한 저녁을 먹는 날이나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고기를 굽고 싶은 때에도 떠올리기 좋습니다. 처음부터 많이 굽지 않고 한 차례씩 나누어 먹는 여유가 이날 갈비 식사를 끝까지 부담 없이 이어준 가장 실용적인 방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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